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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끝에서 만난 믿음: 도마의 고백 2026.09.13 - [스승의 자취] - 빈 구유와 최후의 만찬 그는 의심이 많았던 것일까, 아니면 가장 솔직했던 것일까 부활한 스승이 다른 제자들 앞에 나타났던 그날,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뒤늦게 그 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내 눈으로 그 손의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자국에 넣어보고,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 이 한마디로 그는 이천 년 동안 '의심 많은 도마'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한마디로 그는 이천 년 동안 '의심 많은 도마'라는 이름을 얻었다. 죽으러 가자고 먼저 말한 사람그런데 이 이름이 그의 전부는 아니다.「요한복음」에는 그보다 앞서 다른 장면이 나온다.예수가 위험한 유대 땅으로 다시 가려 하자, 다른 제자들은 주저했다... 2026. 9. 19.
빈 구유와 최후의 만찬 2026.09.12 - [가난과 내려놓음] -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가장 적게 가지려 했다 여관에는 빈 방이 하나도 없었다.임신한 여인과 그 남편은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녔지만,결국 짐승들이 지내는 마구간으로 밀려났다.그날 밤, 아이는 그곳에서 태어났다.강보에 싸인 아기는 짐승의 먹이통, 구유 위에 뉘였다. 방 한 칸 없어서 시작된 삶「누가복음」은 이 장면을 이렇게 전한다.로마 황제의 명령으로 온 백성이 호적하러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던 그해,요셉과 마리아도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먼 길을 걸었다.마침 아이를 낳을 때가 되었는데,몰려든 사람들로 여관은 이미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아기는 사람이 머무는 방이 아니라,짐승의 먹이통에서 첫 밤을 보내야 했다. 들판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그 소식을 가장.. 2026. 9. 18.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가장 적게 가지려 했다 2026.09.10 - [배신과 용서] - 존경받던 제자, 어쩌다 스승의 가장 위험한 경쟁자가 되었나 그는 무엇을 버려야 진짜 자기 것이 된다고 믿었을까붓다의 제자 중에는 유난히 남루한 차림의 노인이 하나 있었다.다른 제자들이 시주받은 좋은 천으로 지은 가사를 입을 때,그는 시신을 감쌌던 낡은 헝겊을 주워 기워 입었다. 그런데 그 낡은 옷을 입은 사람이,사실은 이 나라에서 왕보다 더 큰 부를 가졌던 집안의 아들이었다면 어떨까. 왕보다 부유했던 집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마하가섭은 마가다국의 한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났다.그의 집은 금과 은, 논밭과 가축, 수많은 사람이 딸린 큰 살림을 갖추고 있었고,그 부유함이 왕에 견줄 정도였다고 전한다. 심지어 그의 아버지는 왕과 같은 규모의 부를 지녔다는 비난을 .. 2026. 9. 17.
존경받던 제자, 어쩌다 스승의 가장 위험한 경쟁자가 되었나 2026.09.08 - [의심과 확신] -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 왜 가장 늦게 깨달았을까 그는 무엇 때문에, 어디서부터 그 자리까지 걸어갔을까 붓다에게는 수많은 제자가 있었다.그중에는 붓다의 말씀을 누구보다 많이 기억했던 아난다도 있었고,붓다와 같은 왕족 출신으로함께 출가한 데바닷타도 있었다. 처음부터 적이었던 것은 아니다.오히려 그는 붓다와 가장 가까운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는 붓다의 뒤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붓다를 대신하려는 사람이 되었다. 존경받던 제자는 어떻게 스승의 가장 위험한 경쟁자가 되었을까. 사촌, 그리고 동료데바닷타는 붓다와 같은 석가족 출신으로,학계에서는 붓다의 사촌으로 전해진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아난다와 함께 출가했고,붓다의 제자가 되었다.. 2026. 9. 16.
가장 가까이 있던 사람이 왜 가장 늦게 깨달았을까 2026.09.04 - [스승의 자취] - 밥 한 그릇이 그를 살렸고, 밥 한 그릇이 그를 데려갔다 붓다의 곁을 25년 동안 지켰던 제자 아난다. 밤이 깊었다.내일이면 붓다가 남긴 모든 말씀을 모으는 첫 결집이 시작된다.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이미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25년 동안 붓다 곁에서 시자로 지내며그의 가르침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기억했던 사람이정작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의 이름은 아난다였다. 사촌이자, 그림자 아난다는 붓다의 사촌이었다.왕족 출신 청년들이 함께 출가하던 시절,그도 그 무리에 섞여 승려가 됐다. 처음엔 특별할 것 없는 제자 중 하나였다.하지만 붓다가 노년에 접어들 무렵, 곁에서 시중들 사람이 필요해지자그는 붓다의 개인 시.. 2026. 9. 16.
밥 한 그릇이 그를 살렸고, 밥 한 그릇이 그를 데려갔다 숲속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뼈에 가죽만 남은 몸,갈비뼈 하나하나가 다 비치는 앙상한 등. 6년째 아무것도 제대로 먹지 않은 채,스스로를 벌하듯 굶고 있던 사람이었다.그 곁을 지나가던 한 여인이 걸음을 멈췄다. 이름은 수자타.그녀는 죽어가는 사람에게 다가가 우유죽 한 그릇을 내밀었다.그 사람이 바로, 훗날 붓다라고 불리게 될 고타마 싯다르타였다. 죽음 직전에 받은 첫 그릇싯다르타는 원래 왕자였다.부족할 것 없는 삶을 버리고 궁을 나와,"고통의 원인을 알아내겠다"며 극단적인 고행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사람들은 몸을 괴롭힐수록 진리에 가까워진다고 믿었다.그래서 그는 하루 한 톨의 곡식으로,나중엔 그마저도 끊고 버텼다. 6년이 지났을 때 남은 건깨달음이 아니라 죽음 직전의 몸뚱이였다. 그 순간 그는 스스.. 2026. 9. 11.